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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ETF 늘릴 것…美 부동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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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수수료가 부담되는 국내 연기금들에 상장주식펀드(ETF)는 매우 요긴한 상품입니다. ETF를 활용해 해외 주식 직접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이규홍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사진)은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해외주식 직접 운용을 시작했다”며 “내년엔 직접 운용 비율을 전체 해외 주식 투자의 40%대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한국의 양대 공적연금으로 꼽히는 사학연금은 전체 운용 자산 22조원 중 18%가량인 4조원을 해외 주식에 넣고 있다. 이 단장이 해외 주식 직접 운용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은 내년에도 해외 증시가 유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ETF를 이용하면 해외 증권사에 지급해야 할 위탁운용 수수료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올해 해외 주식 직접 운용을 시작해 5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줄였다”며 “공적 연기금이 직접 운용하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줘 추가로 20억원가량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해외 대체투자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인데, 이것과 비교하면 사학연금은 국내 자산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투자를 늘리면 수익성을 챙기면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구성할 수 있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미 올 들어 1조원 이상의 신규 해외 대체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이 눈여겨보는 지역은 미국 등 선진국이다. 그는 “내년 신규 해외 대체투자의 60%를 미국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움츠렸던 자산 가격이 치솟고 있어 인프라, 부동산 등에서 기회가 많다”고 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2025년 사학연금의 해외 자산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50%)을 넘는다. 현재 운용자산의 14%인 해외 대체투자 비중은 2025년에 21%까지 높아진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19%에서 14%로 낮아진다.

이 단장은 내년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올해 사회책임형 기업의 채권에 2700억원, 주식에 1000억원 투자했고 내년엔 이보다 더 늘릴 것”이라며 “세계의 자본이 ESG 관련 기업으로 몰리고 있고 관련 시장도 성장할 예정이어서 ‘착해서 투자한다’기보다 수익성을 염두에 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는 물론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를 집행할 때도 운용사, 증권사 등이 사학연금이 만든 ESG 기준을 만족하는지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후/김종우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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