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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O1, 태풍 속 피어난 응집력…무지개로 떠오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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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팀명을 TOO에서 TO1(티오원)으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10명의 멤버들은 스스로를 무지개에 비유했다. 지금이 어떤 순간으로 기억됐으면 하느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은 "태풍의 눈"이었다. 불안함이 따르는 순간이 분명 있었지만, 그 안에서 더욱 단단해졌다는 TO1. 이제 무지개처럼 떠오를 날만 남은 듯했다.

TO1(치훈, 동건, 찬, 지수, 민수, 재윤, 제이유, 경호, 제롬, 웅기)은 최근 진행한 두 번째 미니앨범 '리:얼라이즈(RE:ALIZ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신 노력과 팀워크를 강조했다.

지난 5월 발매한 '리:본(RE:BORN)'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 재윤은 "'리:본'이 TO1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었다면, 이번엔 'TO1의 정체성은 이런 느낌일 것'이라고 힌트를 드리는 앨범이다. '리얼:라이즈'를 들으면서 '앞으로 TO1의 색깔은 이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짐작 정도 해주시면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노 모어 엑스(No More X)'를 비롯해 '골든(GOLDEN)', '프레이어(Prayer)', '인 마이 라이트(In My Light)', '신기루(Mirage)', '노 모어 엑스' 영어 버전, '인피니트 시티(Infinite City, Groundbreak Ver.)' 등이 수록됐다.

제이유는 "이번 앨범은 공을 들였다.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수록곡 8곡이 전부 다른 장르고, 그 전에 우리가 해보지 않았던 장르도 들어가 있다. 기존의 팬분들이 들었을 때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녹음에도 신경을 썼다.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TO1 멤버들은 '리:얼라이즈(Intro.)'와 '신기루'의 작사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윤은 "전 멤버가 '신기루' 작사에 참여했다. 그 곡을 통해 우리가 음악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표현하고자 했다. 작사를 하면서 곡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음악이라는 자체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해봤다"고 전했다.


Mnet 서바이벌 '투 비 월드 클래스'를 통해 결성된 TO1. 지난해 4월 당차게 가요계에 발을 들였지만 그 이후의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n.CH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매니지먼트 권한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팀은 한동안 활동하지 못한 채 부유해야만 했다.

그렇게 10개월의 공백기를 겪은 끝에 CJ ENM 산하 웨이크원 소속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팀명도 TOO에서 TO1으로 변경했다.

민수는 지난 날을 회상하며 "공백기가 꽤 길었다 보니 우리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팬분들이 항상 곁을 지켜주며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준 덕분에 버텨낼 수 있었다. 멤버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다. 동일한 방향성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이 됐다"고 털어놨다.

팀명이 바뀌는 등 환경적인 변화는 있었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도 분명했다고. 바로 10명의 멤버들, 그리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단단한 마음들이었다.

웅기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멤버들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TO1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TO1으로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유는 "오히려 우리끼리 더 끈끈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다. 그때를 기점으로 팀워크가 훨씬 좋아졌다. 또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무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컴백을 하면서 맘껏 기회를 펼치자는 생각으로 무대 하나하나 허투루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더 성숙한 TO1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공백기 동안에는 자기개발에 집중했다는 TO1이었다. 제롬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실력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또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언어적인 부분도 레슨을 받았다. 개개인의 역량을 늘려 더 완성도 있는 TO1을 만들기 위해 갈고닦았다"고 강조했다.

지수는 "이번에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많이 수록돼 있는데 공백기 동안 멤버 별로 본인들이 좋아하는 장르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TO1은 '투 비 월드 클래스'에 이어 Mnet '로드 투 킹덤'에도 출연, 벌써 두 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배운 점도 많다고. 제롬은 "꼭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더라도 그간 했던 공연들을 되돌아보면 후회 없이 만족하는 기록들이 되어가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많은 분들이 우리 TO1을 알아봐 주지 못하더라도 나중엔 꼭 빛을 볼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수 역시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지 않냐. 조급해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천천히 인지도를 쌓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들은 지금이 "태풍의 눈 같은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지수는 "태풍의 눈 안은 고요하지 않냐. 주위에서 아무리 몰아쳐도 우리끼리 끈끈하게 뭉쳐서 다음을 맞는 시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무지개가 떠오를 터. 경호는 "멤버 10명 모두 개성이 뛰어나서 뭉쳤을 때 케미가 더 발현된다. 각자 다른 색깔이 모여 애매한 색이 나오는 게 아니라 무지개처럼 더 화려해지는 걸 앞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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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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