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르쉐는 부가티, 크로아티아 전기차 회사 리막과 합작해 '부가티-리막' 설립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리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를 받은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이들 3사의 결합으로 최고급 전기슈퍼카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7월 합작회사 계약을 설립한 부가티-리막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협력 프로젝트로 꼽힌다. 부가티-리막의 최고경영자(CEO)에는 리막 오토모빌리 설립자 겸 대표 메이트 리막이 선임된다.
포르쉐는 전략적 파트너를 맡는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이사회 회장과 루츠 메쉬케 포르쉐 이사회 부회장 및 재무 이사가 감사회 위원직을 맡게 된다. 부가티-리막의 지분 55%는 리막이, 나머지 45%는 포르쉐가 보유한다.
포르쉐는 2018년 리막의 투자자로 합류하며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왔다. 루츠 이사회 부회장은 "합작회사의 경영진들은 경험과 전문성, 혁신과 팀워크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은 결국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본사를 둔 부가티-리막은 2023년 2억유로를 투자해 현재 건설 중인 새로운 리막 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약 20만㎡(6만5000평)에 달하는 부지에는 부가티-리막의 합작 연구개발(R&D) 시설이 포함되며 2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부가티-리막은 리막의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전기하이퍼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이퍼카란 최고급 슈퍼카보다 성능이 뛰어난 차다. 첫 생산 차량은 리막의 전기하이퍼카 리막 네베라로 최고 출력이 무려 1900마력이 달한다. 가격은 약 27억원이다.
메이트 리막은 "빠르게 성장한 리막의 전기화 기술과 부가티의 강력한 헤리티지가 만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