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A씨)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김선호가 A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가 공개됐다. "낙태를 강요했다"는 A씨의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 나오면서, 김선호가 등장한 광고가 다시 재개되고 있다.
1일 디스패치는 김선호와 A씨가 지난해 7월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캡처 사진엔 김선호가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전달한 메시지가 공개됐다.
카톡에서 김선호는 "현명하게 잘 생각해보자" "걱정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책임지겠다" "결혼하자" "부모님께 말하자" 등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자기 말에 감동했다" "고마워 정말"이라며 화답했다.
둘은 올해부터 A씨의 사생활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사이에 균열에 생기기 시작했던 시점의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김선호는 "남자들 있는 자리에 몇 번이고 거짓말하며 나가는 여자친구를 이해해줘야 맞는 거냐" "넌 오늘도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믿음이 가게 하겠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사과했다. A씨에게 신뢰가 사라진 탓인지 김선호는 지난 5월 전화 통화로 이별을 통보했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대화록에 대해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먼트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김선호는 지난달 17일 A씨의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뒤 김선호는 A씨와 팬들에게 사과하고, 고정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하차했다. 이후 A씨는 "사과를 받았다. 오해가 있었다"며 자신의 폭로 글을 삭제했다.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달 26일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디스패치가 김선호와 A씨의 지인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A싸가 폭로한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하면서다. 당시에도 김선호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선호를 모델로 내세웠던 업체들은 다시 광고를 재개하고 있다. 미마 마스크, 푸드버킷, 캐논코리아에 이어 11번가도 김선호가 등장한 영상을 다시 전면으로 재개했다. 영화 '슬픈열대' 측도 김선호와 촬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