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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남 알로 대표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협업툴로 줌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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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ZOOM)이 지난 7월 ‘줌 앱스’를 출시했다. 줌 화상회의를 하면서 다른 업체의 협업툴(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드롭박스, 아사나 등 유명 협업툴 업체 사이에 한국계 스타트업 이름이 있었다. 홍용남 대표(사진)가 2014년 창업한 알로(ALLO)다.

그즈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홍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는 1990년생,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다.

지난달 28일 알로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홍 대표를 다시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20대 중반인 2014년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했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생소했던 ‘리모트워크(원격근무)’ 기반 소프트웨어를 들고나오자 격려보다는 “너희 팀은 어려울 것”이란 핀잔을 주로 들었다. 미국 유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발표할 때도 초창기엔 10점 만점에 0점이나 1점, 2점 사이의 평가를 주로 받았다.

이럴 때마다 홍 대표는 단련(鍛鍊)이란 단어를 생각했다. 그는 일본에서 ‘불패의 검객’으로 불리는 에도 시대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1000일의 연습을 단(段)이라고 하고, 1만 일의 연습을 연(練)이라고 합니다. 1만 일의 수련을 의미하는 ‘단련’이라는 글자를 떠올리며 제품 개발과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꾸준히 자신을 단련하며 알로를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긴다’는 좌우명을 얘기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열등감과 자기패배감으로부터 본인을 지키며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협업툴 ‘알로’(사명과 협업툴 제품명이 같음)의 장점은 ‘광범위한 활용성’이다. 회사의 직군마다 선호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다른데, 알로는 누구나 손쉽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알로는 파워포인트처럼 직관적이고 익숙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며 “현재 약 20만 명의 사용자가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줌 앱스 탑재 이후 해외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회사가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로는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한 투자유치를 이달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글로벌 대기업과 파트너십 등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 홍 대표는 그가 ‘수직적 타깃’이라고 부르는 기업 인사관리(HR)부서, 교육업종, 컨설팅업계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로의 목표로는 ‘업무툴의 게임화’를 꼽았다.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기업용 협업툴을 계속 만들어 회사 직원들의 행복감, 창의성, 참여도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향후 미국 증시에 상장해 많은 사람에게 저같이 부족한 개인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이상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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