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올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 LPG 가격 급등에다 원·달러 환율과 해상 운임 상승이 겹친 탓이다. LPG를 많이 사용하는 소규모 공장과 식당, 택시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LPG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LPG 유통사인 SK가스와 E1은 이달 프로판과 부탄 등 LPG 공급가격을 전월 대비 ㎏당 165원씩 일제히 인상했다. 두 회사 모두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인상폭이다. 가정용·상업용으로 쓰이는 프로판은 ㎏당 1310.58원, 택시 등 수송용 연료인 부탄은 ㎏당 1702.46원이 됐다. 프로판과 부탄 가격은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1년 전인 작년 8월 대비 각각 66.8%, 44.6% 급등했다. 올 하반기 들어서만 각각 31.5%, 25.4% 올랐다.
LPG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국제 유가에 연동하는 국제 LPG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달 산정해 각 업체에 통보하는 가격이다. 국내 공급가격은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LPG를 들여오는 해상 운임 등 유통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환율과 해상 운임도 좀처럼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LPG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국제가격 인상으로 다음달에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국내 물가 진정을 위해 내놓은 유류세 20% 인하조치도 이번 인상을 통해 효과가 모두 상쇄됐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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