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이 창립 65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를 1일 공개했다. 미원에서 대상으로 사명을 바꾼 1997년 이후 24년 만의 첫 교체다.
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는 “새로운 CI 도입을 계기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새 CI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나무를 형상화했다. 사업의 근간이 되는 ‘자연’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과 서비스가 다시 인간과 자연을 풍요롭게 하는 선순환 구조라는 점을 의미한다.
대상그룹은 1956년 고(故) 임대홍 회장이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에서 시작됐다. 창립 첫해 국내 최초의 조미료인 미원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1962년 사명도 미원으로 바꿨다. 하지만 1990년대 미원의 주원료인 글루탐산나트륨(MSG)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겪었다.
이후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대상그룹은 조미료 전문 기업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화를 꾀했다. 1996년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선보이고, 이듬해 사명을 대상으로 바꾼 뒤 2006년에는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인수해 국내 1위 김치 브랜드로 키워냈다.
대상은 CI 교체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연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김치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 식품기업이 미국에 김치공장을 세우는 것은 대상이 처음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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