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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용돈관리부터 주식투자까지…전통은행들 10대전용 금융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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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은행들은 당장 편의성을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을 찾았던 20~30대가 자산이 축적된 40~50대가 되면 안정성 있는 대형 은행을 방문하지 않겠냐고 여겼다. 주된 타깃으로 20대를 겨냥하고, 미래 고객인 10대를 끌어들이겠다는 토스, 카카오뱅크와의 시각차가 드러난 대목이다.

그랬던 전통 은행들의 MZ세대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1년 만에 시각이 180도 바뀌었다. MZ세대가 금융지식이 전혀 없어도 쓸 수 있는 전용 앱을 잇따라 내놓는 게 대표적 사례다. MZ세대 전용 오프라인 라운지를 내놓고, 금융상품 라인업도 구축하고 있다. “MZ세대가 시작하면 40·50대가 따라온다”는 카카오뱅크의 역발상이 먹혀들면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Z세대 전용 앱인 ‘리브 넥스트’를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등록증 없는 10대들이 비대면 계좌 개설 등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복잡한 용어 없이 예·적금이나 각종 카드 혜택 등을 최대한 쉽게 풀어쓰면서 메뉴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앞서 부모가 준 용돈을 잘 굴릴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한 ‘아이부자’ 앱을 지난 6월 출시했다. 아이부자 앱은 만 14세 미만 어린이도 부모의 휴대폰 동의 절차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자녀가 부모를, 부모가 자녀를 각각 초대해 ‘활동 가족’이 되는 방식으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자녀 회원’은 이 앱을 통해 모으기(용돈·알바·저축)와 쓰기(결제·송금·ATM 출금), 불리기(주식투자 체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부모 회원은 자녀 회원에게 모바일로 용돈을 보내주거나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집안일 돕기, 학습지 끝내기, 강아지 목욕시키기 등 자녀가 원하는 아르바이트를 부모에게 허락받은 뒤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거나 부모가 제안한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고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면 약속된 용돈을 보상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MZ세대를 위한 공유 오피스 ‘쏠 라운지’를 지난 6월 내놨다. 신한은행 앱인 ‘신한 쏠’ 사용자는 이 오피스를 2시간당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일정 금액(2시간당 4900원)을 지불하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업무공간(공유오피스), 개방형 좌율 좌석, 몰입형 좌석, 미팅룸, 휴식공간,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배치됐다.

게임 연계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국내 e스포츠 구단인 ‘SKT CS T1’ 팬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T1 체크카드’를 내놨다. 스타벅스(20% 적립), 편의점(10% 적립), 대중교통(1000 하나머니 적립), 어학시험(5% 적립) 등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 혜택이 맞춰져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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