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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이승연, 버디만 7개 절정의 샷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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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1위인 ‘작은 거인’ 이승연(23)이 주무기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이승연은 29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668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승연은 “죽기 살기로 쳤다”며 “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회 주최 측인 SK네트웍스로부터 후원을 받는 이승연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올 시즌 상금 42위(1억6686만원)로 나쁜 편은 아니지만 특별히 ‘임팩트’ 있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시즌엔 상금 87위(4472만원)로 부진했다. 데뷔 연도인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이 아니었으면 시드도 지키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절박한 이승연에게 SK네트웍스는 특별히 연습라운드를 두 번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연습라운드 효과를 봤다”며 “다른 대회보다 이번 대회 성적이 (재계약에 있어) 가산점이 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승연은 키가 160㎝로 크지 않은 체구로도 남자 선수에 육박하는 비거리를 뿜어낸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1.80야드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버디쇼도 장타가 큰 몫을 했다. 1번홀(파4)에서 티샷으로만 267야드를 보내 무난히 2온에 성공했고 버디를 잡았다. 3번홀(파4)과 4번홀(파5) 연속 버디,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신고한 그는 마지막 두 개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한 뒤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브 샷으로 267야드를 때렸다. 이승연은 “거리는 3년 전과 비슷한데 공이 더 똑바로 날아가 비거리 손해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참가한 김효주(26)는 이날 4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6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열린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국내 통산 13승을 맛본 그는 한 달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전날 선두를 달렸던 허다빈(23)이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중간합계 7언더파 2위로 밀려났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는 이날 2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5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3)는 3오버파 공동 60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커트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14억9784만원을 모은 그는 커트 통과로 투어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5억원 돌파를 확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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