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려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사모펀드(PEF)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회장(사진)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이 일부 인용된 결과다.
남양유업은 29일 본사에서 임시주총를 열고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선임 안건을 부쳤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남양유업이 제시한 사내이사 후보는 김승언 수석본부장,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공장장이었다. 사외이사 후보는 이종민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다.
현재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 회장을 비롯해 홍 회장의 어머니인 지송죽 씨와 장남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임시주총에 홍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 보유 지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후 양측 간에는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신규 사내이사 선임이 무산된 데 따라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