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피소된 네티즌이 조사 후기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26일 다음카페 '여성시대'에 '모욕죄로 고소당한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 씨는 "대량 고소를 한다던 ㅅㅅㄱ에게 고소당했다"면서 자신을 고소한 인물을 밝혔다.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초성과 '대량고소'라는 설명으로 성시경이 고소인으로 추정됐다.
성시경은 올해 1월 20일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악플러들을 대거 고소했다. 이들은 상습적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달고 루머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이전까지 피소된 악플러들은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일부는 교육 이수를 받는 조건으로 기소 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성시경은 무관용, 무합의 원칙을 고수하며 지난 8월에도 "끝까지 악플러들을 잡아내겠다"며 "꼭 잡고 싶은 사람이 있다. 조금만 더 (악플 활동을) 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A 씨는 "내가 2019년에 단 댓글을 고소한 것"이라며 "댓글 내용은 '생각은 짧은데 중안부는 길다'는 내용으로 작성했고, 고소가 들어와 조사를 받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땐 보이스 피싱인줄 알았다"며 "그런데 커뮤니티 닉네임이랑 쓴 내용 같은 것도 다 일치하길래 그때부터 마음을 졸였다"고 피소 소식을 접할 때 감정을 전했다.
A 씨는 "처음에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들어왔는데, 조사받을 땐 모욕죄로 바뀌어있었다"며 "조사를 받는데 정말 창피했다. 다른 경찰분들 다 있고, 진술서 작성하는데 하나하나 다 물어보더라"라고 조사 후기를 적었다.
또 "진술서 다 쓰면 마지막으로 본인 확인하면서 엄지손가락 지장 엄청 많이 찍는다"며 "진술서 다 쓰면 인쇄해 주는데 종이별로 다 (지장을) 찍어야 한다"고 전했다.
A 씨는 이어 "귀가하기 전에 형량도 알려주셨는데 내 댓글을 다른 피고소인들에 비하면 경미한 편이고 반성문도 제출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며 "정확한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진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일 계기로 절대로 연예인 관련 글에는 댓글을 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악플로 피소됐을 때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전했다. A 씨는 "'우발적으로 내 개인적 견해를 작성한 것뿐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불쾌했고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았다면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소당한 사람 있으면 꼭 반성문 써 가라. 그렇게 하면 형량이 낮아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