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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글로벌 수소도시' 울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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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추진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해상풍력발전 기자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울산 곳곳에 울려퍼질 것입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올린 울산 앞바다 동해 가스전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로 변신할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송 시장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되면 21만 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1000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거대 경제효과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50만 대 충전에 필요한 그린수소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았습니다.

“서민경제 재건에 더 속도를 내겠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3개 사업에 3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일자리 4000개를 만들겠습니다. 청년을 채용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특별장려금 지원을 확대하고, 유망 직종 채용 연계형 실습 사원(인턴) 지원 사업, 공공기관 맞춤형 취업 지원 사업 등 현장 경험과 역량 강화사업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퇴직·전직자의 재취업 여건을 개선하고 중장년 ‘활력 업(up)’ 일자리 사업, 은퇴 예정자 교육지원 사업 등을 통해 고용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나선 지 3년이 흘렀습니다.

“2018년 7월 울산시장에 취임하자마자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현대중공업은 극심한 조선업 수주 불황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이 제로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를 포함해 2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자리가 없어 장기간 생활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진 울산 조선업을 구제할 목적으로 뛰어든 것이 부유식 해상풍력입니다. 울산은 수심 200m 이내의 넓은 대륙붕과 연중 평균 풍속 초속 8m 이상의 우수한 자연 조건, 신고리 원전 등 발전소와 연결된 송·배전망 인프라, 그리고 세계적인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 등 해상풍력 산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을 하기에는 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어떤 변화를 맞고 있습니까?

“취임 직후 현대중공업 노사를 찾아 조선업 위기를 해상풍력으로 만회해보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검증도 되지 않은 사업이라며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덴마크 영국 등 해상풍력발전 선도 국가 투자사는 물론 대사관들까지 울산시를 방문해 풍력발전 협약을 맺는 등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자본이 법인 설립과 해상 라이다 설치 등으로 울산에 투자됐습니다. 해외에서는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SK E&S와 합작), 영국 투자사 GIG-토털, 스웨덴 셸코엔스헥시콘, 미국계 KF윈드,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다섯 곳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전체 발전용량만 6.1~6.6GW 규모로, 투자 금액은 40조원에 이릅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2022년 생산 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 시설을 활용해 청정에너지 신산업에 나서는 것이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중요 요소이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생산시설을 활용한 200㎿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동서발전, 에퀴노르와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해상구조물 설계 제작 및 설비 분야 핵심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두산중공업과 유니슨은 풍력터빈 분야, 포스코는 철강 원소재, 현대중공업과 세진중공업은 하부 구조물, LS전선은 해상케이블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발표’에 참석해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과 같다”며 “울산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경제효과 기대할 수 있습니까?

“2030년까지 울산 앞바다에 조성될 해상풍력단지는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567만 가구(영남권 전체 사용 가구)에해당하는 전력 공급, 100개사 이상 공급망 기업 유치, 연간 930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 해상풍력 세계 시장 선점과 수출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의 20%를 활용해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8.4만t을 생산하는 혁신적인 산업 융합 전략을 추진하게 됩니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바닷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대규모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플랜트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급 그린수소 실증 설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하는 2단계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6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수소중심도시 울산 전략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소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R&D)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때쯤이면 수소연료전지로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수소타운이 도심 곳곳에 조성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수소 경제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임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로 시끄러웠을 때, 일단 반대하고 나섰다면 지지율에 도움이 됐겠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대신 청와대에 가서 ‘그것으로 다투지 않겠다’며 담판을 해 수소경제 사업비를 확보했고, 그렇게 하나씩 쌓여서 구조적 성과물이 된 것이 울산시가 자랑하는 ‘9개 성장 다리’가 됐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3년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까지 겹쳐 현실이 녹록지 않았지만 울산형 뉴딜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존 주력 산업을 친환경화·스마트화해 신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먼 산의 불’처럼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및 수소경제와 융복합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과거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에 많은 씨를 뿌렸는데, 그 씨앗을 가꾸고 꽃을 피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실천할 역량이 제게 있는 만큼 재선을 통해 평가받고 싶습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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