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의 한 해안가 일대를 따라 떼죽음 당한 게, 가재의 사체가 쌓이는 모습이 발견돼 현지 환경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북동쪽 노스요크셔주(州) 해안가 마을 마스크 바이 더 시(Marske-by-the-Sea)의 주민 샤론 벨은 죽은 갑각류가 꾸준히 해변에 쌓이고있다고 증언했다.
벨은 "월요일(25일) 아침 해변에 갔을 때 이미 미역이 허리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며 "그 속에 수천 마리의 죽은 게와 살아있는 게, 가재가 섞여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벨에 따르면 갑각류 사체 더미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고.
BBC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지난 몇 주간 노크셔주 레드카, 티스강과 북해 어귀에 있는 휴양지 시턴 카루, 솔트번, 브랜샌즈에서 나타났다. 또한, 지난 주말에는 티스강 어귀에서 죽은 돌고래도 발견됐다.
BBC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스사이드 대학의 제이미 보이코 해양 생물 박사는 "(이 현상의 원인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일 수도 있고 질병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게, 가재부터 상어, 물고기 종까지 여러 생물 종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어부들은 "북동쪽 해안에는 어획량이 없기 때문에 해안 근처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지역에서부터 해양 생물들이 떠밀려 왔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환경청은 죽은 갑각류와 바닷물, 퇴적물에서 샘플을 채취해 실험실 분석에 들어갔다. 영국 노동당 소속 전 하원의원인 안나 털리는 트위터에 "이게 무슨 일인가, 종말론적 사건"이라고 큰 우려를 내비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