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디지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모든 게 인프라로 묶인다.”(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최고투자책임자)
“코로나19는 공항 항만 등 전통 인프라 자산의 가치를 흔들었다. 수소 저장·운송 설비, 데이터센터, 저궤도 통신위성 등 과거에 없던 친환경 디지털 인프라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27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계 투자 전문가들은 디지털·그린 인프라와 아시아 사모대체펀드, 미국 주택시장 등을 투자 1순위로 꼽았다.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 등의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는 6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팬데믹 이후 대체투자의 패러다임 변화를 진단하고 유망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처음으로 산림지에 투자한 사례를 소개하며 “팬데믹 이후 이 같은 친환경 투자자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스태퍼드캐피털의 팀버랜드펀드에 1억5000만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했다.
진승호 KIC 사장은 “광통신망,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모든 대체투자에서 ESG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전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그린빌딩, 폐기물 처리, 그린 인프라 등의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진 사장은 대체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의 16%(35조원)를 차지하는 대체투자 비중을 2027년까지 25%로 늘리겠다고 했다.
줄리언 살리스베리 골드만삭스애셋매니지먼트 글로벌 대표는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문제될 소지만 차단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전략적 목표를 설정해 실행하는지가 투자 결정의 기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