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병변 부위에 방사선을 쬐는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가 췌장암 재발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박준성 간담췌외과 교수(사진)팀은 2018년부터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선량 방사선치료를 실시했다. 교수팀은 환자들에게 부착된 배액관(수술 후 몸 안의 액체 또는 인체 유래 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설치해둔 관)을 통해 체액을 수집해 IORT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체액에는 췌장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이 많이 발견됐다. 췌장암 세포주와 환자의 체액을 동시에 배양했을 때, IORT 치료를 받은 환자의 체액에서 배양한 그룹의 췌장암 세포주 증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IORT 치료를 받은 환자는 면역기능도 빠르게 회복됐다. 특히 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NK세포도 증가 속도가 빨랐다.
연구팀은 IORT 치료방식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췌장암은 절제술이 아무리 잘 이뤄져도 간이나 폐로의 전이가 많아 생존율이 낮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IORT 치료가 환자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며 "IORT 치료를 시행하면 면역반응이 활성화돼 항종양 효과로 이어져 췌장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국제학술지인 'BMC 캔서'에 실렸다.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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