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클라우드업체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내년 상반기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중국 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코리아 대표는 21일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e커머스, 금융, 물류 등 알리바바그룹에서 입증된 첨단 기술을 한국 소비자에게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세계 25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알리바바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점유율은 3위다.
알리바바는 내년 데이터센터 설립을 계기로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작년 9월 국내 클라우드 관리(MSP) 업체인 메가존과 총판 계약을 맺었다. 보통 해외 클라우드 업체는 국내 MSP와 손잡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바바가 국내 MSP와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한국 중소 게임업체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 데이터센터(리전)의 가용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는 올 상반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처음으로 세웠다. 구글도 지난해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최초로 구축했다. MS는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국내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이어 세종에 제2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카카오도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섰다.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2023년까지 1만8383㎡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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