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폐기물을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체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 주가가 상장 첫날 50% 넘게 뛰어올랐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 주가는 나스닥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19달러)보다 52% 오른 28.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9달러까지 상승했다. 주가가 뛰면서 시가총액은 13억달러(약 1조53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은 석탄 폐기물을 정화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으로 활용한다. 미국의 대표 탄광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쌓인 석탄 폐기물을 사용한다. 석탄 폐기물 회수 사업을 운영했던 빌 스펜스와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출신의 그레고리 비어드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첫날부터 주가가 폭등한 것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투자 열기가 옮겨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최초의 ETF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가인 6만6930달러까지 치솟았다.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408만8300달러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11배 확대된 283만4300달러로 집계됐다. 비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채굴 하드웨어와 전력원을 소유하고 있어 업계 평균의 절반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경쟁 업체보다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