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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난 모의재판서 전두환에 무기징역 선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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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신군부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저는 대학생 때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켰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제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여당에서는 "석고대죄하고 정치판을 떠나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 지사는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고, 우원식 의원은 "더 이상 대통령 후보라 부를 가치도 없다. 당장 호남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떠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이 다 잘했다는 말을 한 게 아니었다'는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적극 항변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캠프 경남선대위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뒤 그는 "제가 얘기를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서 (비판)하는데, (전두환이) 정치를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 대통령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들도 다 하는 얘기고 호남분들 중에서도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 정치인들 중에서도 '대통령이 되면 다방면에 조금씩 안다고 해서 나서지 말고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맡기라'는 문자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5·18과 군사 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히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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