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융합해 스스로 항해할 수 있는 스마트 선박을 의미한다.
울산시는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기공식을 지난 19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추진하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실증 사업의 일환이다. 동구 고늘지구에 전체 면적 127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 총 사업비 219억원을 들여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센터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시험, 평가, 검증을 위한 장비와 시스템, 통합시뮬레이터실, 해상관제실, 시운전실 등을 갖춘다.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자재와 장비, 자율항해시스템 등을 실증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시는 450억원을 들여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 선박 건조에도 나섰다. 이 사업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이 공동 참여한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하는 스마트선박은 길이 89.2m, 너비 12.8m, 높이 5.4m, 2800t급 규모로 300여 명이 승선할 수 있다. 16노트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는 이 선박은 2022년 10월 인도돼 울산 앞바다에서 운항할 예정이다.
이 선박에는 지능형 통합제어시스템, 선박 모니터링과 운항을 지원하는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 4대 핵심 ICT 융합 기술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025년까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가 1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 기술 및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는 기관들과 함께 울산의 조선해양 미래 100년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