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한없이 발랄하며 무대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본인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던 니콜. 2007년 걸그룹 ‘카라(KARA)’로 데뷔해 귀엽고 엉뚱한 매력을 담당하며 그룹을 알린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간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소속사와의 계약 사실을 알리며 활동에 재시동을 켠 니콜. 오랜만이라 카메라와 조금 낯을 가리게 됐다며 부끄럽게 웃어 보이는 모습이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자기관리가 돋보이는 탄탄한 몸매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세 가지 콘셉트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한 그.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미소가 카메라 앞에 서면 수시로 변하는 것을 보며 카메라와 낯을 가리게 됐다는 그의 말이 무색해졌다. 공백기 때와 컴백을 앞둔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놓은 니콜의 즐거운 인터뷰도 지금 바로 만나보자.
Q. 정말 오랜만에 하는 화보 촬영일 것 같은데 소감은
“진짜 오랜만이다. 얼마 전에 프로필 촬영할 때도 긴장하고 걱정했다. 오늘은 콘셉트를 세 가지나 해서 옛날 감을 되찾는 데 도움도 되고 설레었다”
Q. 공백기가 길었다. 컴백에 대한 부담도 있나
“생각보다 부담감이 크지는 않다. 예전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살짝 소심해진 것 같긴 하다(웃음). 그리고 활동을 많이 할 땐 카메라 마사지라고 해서 내가 예쁘게 나오는 방법이나 각도를 알았는데 지금은 조금 까먹었다. 아예 감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선 살짝 러프해져서 연구가 필요하다”
Q.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일본 활동을 많이 하다가 2년 동안 쉬어서 체력적으로 조금 걱정이 되더라. 일본 활동을 한창 할 땐 콘서트도 하고 그래서 체력에 대해 걱정이 없었다. 그래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며 음악 작업 중이다”
Q. 최근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한 사실을 밝혔다. 소감은
“국내에서 음악 활동을 할 것이라고 소식을 공식적으로 정한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항상 팬들이 활동 언제 할 거냐고 물어볼 때 확실하게 답을 할 수 없어 미안했다. 하지만 이제 컴백할 수 있게 돼 기쁘다. 5년 만에 활동인데 나도 그동안 많이 변해서 새로운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스스로도 기대한다. 나도 취향이 많이 바뀌어서 새로 나올 음악을 기대해 달라”
Q. 앞으로 니콜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쉬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알게 됐고 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아졌다. 그렇지만 단순히 하고 싶은 것을 한다기보다는 음악성도 보여주고 내가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장르를 하려고 한다. 나도 좋아하고 트렌드에도 맞으면서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니콜’이라는 장르가 생겼으면 한다”
Q.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예고 한마디를 한다면
“난 내가 실망하면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편이다. 요리할 때도 내가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먹기 전에 치운다(웃음). 팬들이 연습 영상 같은 것도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내가 만족스럽지 않아 보여주기 힘들더라. 5년의 공백을 채울 만큼의 음악을 준비할 테니 기대해도 좋다(웃음)”
Q. 어떤 스타일인지 힌트를 줄 수 있나
“나를 설레게 하는 음악이다.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도 좋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카라 활동 때 KBS2 ‘스타 골든벨’에서 귀여운 캐릭터로 큰 활약을 했는데
“지금 보면 정말 창피해서 숨고 싶다(웃음). 그때 긴장을 너무 해서 그냥 녹화할 때 그 순간에만 최선을 다했다. 첫 고정 예능이었는데 부담도 되고 숙제처럼 했다. 3개월 지나니까 조금 적응이 됐던 것 같다. 카라를 알리기 위해 무조건 열심히 잘해야겠단 생각으로 단순하게 부딪혔다”
Q. 미국 출신 교포인데 활동할 때 불편한 건 없었나
“방송에 나가서 MC의 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다. 근데 나는 못 알아들은 걸 티 내는 걸 싫어했다. 방송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했다. 알아들은 척하고 나중에 멤버들한테 물어봤다(웃음)”
Q. 카라 활동 시절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
“칼로리라는 게 뭔지 모르고 다이어트를 했었다. 그냥 양만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지는 줄 알았다. 개념 자체를 모르니까 오이만 먹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쌈장에 찍어 먹고 마요네즈에 찍어 먹었다. 열량을 계산하고 먹어야 했는데 그냥 적게만 먹으면 다이어트가 되는 줄 알고 그렇게 살 뺐다(웃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다”
Q. 오늘 보니 굉장히 몸매가 탄탄하다. 지금도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하나
“식단 절대 못 한다. 차라리 운동을 열심히 한다. 너무 어릴 때 장기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서 진짜 다시는 할 자신이 없다”
Q. 카라 활동 곡이 굉장히 많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전 국민에게 우리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미스터’가 가장 소중한 곡이라 생각한다. ‘미스터’의 제목은 몰라도 후렴을 들으면 아는 분들이 많더라. 지금 들어도 옛날 노래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Q. 조금 슬픈 질문이다. 카라 완전체가 다시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다. 원년 멤버로서 맘이 어떤가
“아쉽다. 다시 뭉치려고 얘기가 오가던 상황에서 그렇게 돼 안타깝다. 멤버들끼리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Q. MBTI가 정의로운 사회운동가인 ENFJ다. MBTI가 잘 맞는다고 느낄 때가 있나
“난 진짜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MBTI 유형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너무 공감된다. 내 MBTI 유형인 사람들이 연애할 때 상대방이 표현을 잘해주는 사람을 원한다고 한다. 근데 정말이다. 난 표현을 잘해주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선물해주거나 타인이 내 말에 공감해주는 것, 그리고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면 그게 너무 좋다”
Q.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애청자라고. 좋아하는 댄서와 크루는
“립제이님이 가장 좋다. 왁킹을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잘 추시더라. 그리고 시크하면서 자신만의 분위기, 자신감이 있는 게 너무 멋지더라. 나도 왁킹을 꼭 배우고 싶다. 정말 열렬한 팬이다. 요즘 립제이님의 영상을 다 찾아본다. 너무 좋다”
Q. 배윤정도 인정한 춤꾼이다. 솔로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도 있나
“혼자 연습하면서 느꼈는데 몸이 살짝 달라졌더라(웃음). 어릴 땐 겁이 없었다. 다치든지 말든지 그냥 강한 동작도 계속했다. 이제는 다칠 것 같으면 겁이 나더라. 일단 몸을 던지는 편이긴 해서 던지는데 후폭풍이 온다. 팬들이 강한 퍼포먼스를 좋아해서 노력하려 한다”
Q. 카라 ‘STEP’ 활동 할 때 굉장히 멋졌는데
“활동하면서 2 kg이 빠졌다. 그래도 재밌게 활동했다. 3주 정도 활동했는데 계속 바지를 줄일 정도로 살이 빠졌었다”
Q. 반려견 ‘멜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자랑을 한다면
“사진발을 잘 못 받는데 실물로 보면 안 빠질 수가 없다. 되게 큰데 너무 순하고 매력 있고 귀엽고 애교 많다. 자기표현이 확실하다. 주인과 강아지는 서로 닮아가는 것 같다. 자신을 되게 예뻐해 주길 원하더라(웃음). 그리고 개인기 같은 걸 하루 만에 다 배운다. 정말 똑똑하다”
Q. 쉴 땐 주로 뭐 하는지
“영화 보고 넷플릭스 보는 걸 좋아한다. 집순이 스타일이다. 언제부턴가 내가 새로운 영화를 1년에 한 두 편 정도밖에 안 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를 보자고 생각해 넷플릭스나 영화를 자주 본다. 최근에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고 있는데 연출이 굉장히 재밌더라. 주인공이 시청자들과 대화를 하며 연기한다. 독특하더라. 추천한다.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 드라마를 보며 더 흥미가 생겼다. ‘오징어 게임’도 재밌게 봤다. 너무 충격받았다. 처음에 그런 게임인 줄 몰랐다. 사람이 너무 많이 죽더라. 그래도 재밌어서 쭉 다 봤다”
Q. 운동은 얼마나 자주 하나
“일주일에 4번 한다. 체력을 기르려고 노력 중이다. PT와 필라테스를 주 2회씩 한다. 근력이 좋아야 춤출 때 힘이 붙으니까 열심히 운동하려 한다. 근육이 빨리 붙는 편이다”
Q. 친한 연예인은
“씨스타 출신 소유와 친하다. 소유는 2주에 한 번씩 본다. 2AM 정진운과도 친한데 그렇게 자주 보기 힘들다. 정해서 보진 않고 갑작스럽게 보게 되더라”
Q. 눈여겨보는 후배가 있나
“레드벨벳 슬기가 너무 좋다. 춤, 노래 다 잘한다. 최근 음악 방송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음악 방송에 다시 나가면 카메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제 개인 직캠 같은 것도 생기고 신기하더라(웃음)”
Q. 유튜브 채널 ‘Cole Time 니콜’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는
“자전거 타는 걸 굉장히 무서워한다. 이런 걸 배워보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 승마도 도전해보고 싶다. 말이 실제로 보니까 되게 크고 무섭더라(웃음). 운동 관련해서 새로운 걸 배워보는 콘텐츠에 가장 도전하고 싶다”
Q. 예능에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예능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없나
“tvN ‘온앤오프’나 MBC ‘나 혼자 산다’ 같이 편하게 혼자 사는 모습 보여주는 예능 나가고 싶다. 그리고 게임을 좋아해서 토크 방송 보다는 SBS ‘런닝맨’처럼 게임을 하는 예능에 나가고 싶다. 아직 ‘런닝맨’에 한 번도 안 나가봐서 꼭 나가 보고 싶다”
Q. 니콜이 생각하는 싱글라이프의 장단점은
“20대 초반부터 혼자 살아서 10년 정도 됐다. 장점은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거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안 좋은 건 명절 때 좀 싫더라. 명절 때 밖으로 나오면 차가 하나도 없고 가게도 다 닫고 사람도 없어서 너무 외롭더라. 룸메이트나 같이 사는 사람이 있으면 유대감이 조금 생길 것 같기는 하다”
Q. 니콜의 이상형은
“순하고 착한 사람 좋아한다. 그리고 웃을 때 매력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Q. 2007년에 데뷔해 15년 차 연예인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주고 곁에 있어 줘 감사하다. 그리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 좋은 노래로 활동 재개해 보답하고 싶다”
Q. 일본어 공부도 틈틈이 한다고. 까먹지 않기 위함인가
“그렇다. 말하는 것보다 듣기가 더 괜찮다. 영어도 듣는 건 괜찮은데 막상 말을 하려니 평소에 사용하지 않으니 잘 나오지 않더라. 너무 어릴 때 한국에 와서 영어 신조어나 유행어 같은 건 잘 모른다. 알아듣는 건 잘한다”
Q.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카라 때부터 나를 응원해주는 언니 팬이 있다. 솔로 때 일본 콘서트도 왔다. 목소리가 되게 큰 언니 팬이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올 때마다 편지를 써줬다. 대기 시간에 편지 읽는 걸 좋아해서 그 언니 팬이 써준 편지를 자주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겐 정말 고마운 팬이다. 본 지 오래돼 보고 싶다. 그리고 일본 팬분 중에 멜리와 나를 엄청 많이 그려서 선물해준 팬이 있다. 그림을 그려 액자에 넣어줬다. 너무 섬세한 팬이라 이 분도 기억에 남는다”
Q.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미국에서 춤을 전공하고 있었다. LA에서 한류가 되게 강했다. god, 세븐, 비 선배님들이 인기가 많았던 시기다. 그때 K-Pop을 처음 접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춤 전공을 할 수 있어서 재즈를 선택했다. 춤으로 아예 진로를 정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DSP에서 오디션 제의가 와서 춤, 노래 비디오를 한국으로 보냈는데 합격을 해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 9개월을 연습하고 카라로 데뷔했다. 빨리 데뷔한 건 좋았지만 연습생 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좀 더 탄탄한 기본기로 활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은 남는다”
Q. 대중들에게 니콜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밝고 무대에서 빛나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 대중들에게 내가 퍼포먼스로 많이 각인됐다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언제 봐도 멋진 아티스트로 기억에 남고 싶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인스턴트펑크, 자라, 디스퀘어드, 마이클코어스
슈즈: 자라
스타일리스트: 서리라 실장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주다흰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장하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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