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년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쏜 가운데 통일부 고위당국자가 “북한이 여전히 대화의 조건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3년여간 이른바 ‘모라토리엄’을 유지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0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 이어가는 상황에서 남북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어색해지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등을 연이어 발사하고 있으나 핵실험, ICBM 발사 등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ICBM을 발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북으로서도 결정적인 파국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변함없다고도 강조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베이징에 남북이 손잡고 나아가기엔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지 않냐’는 질문에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그 정도의 시간은 정말로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냥 남의 잔치에 가서 악수하면서 만나는 것보다는 사전에 우리가 남북이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평화의 기운, 의지 등을 가지고 가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지금부터의 시간은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미국도 공감하는 것이 보건·방역과 식수 및 위생 관련 (지원)”이라며 “나중에 다 (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 상황만 개선되면 북이 실제로 인도주의 협력을 마냥 거부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