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회사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무단 결근한 직원 1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생수병의 물을 마신 뒤 쓰러졌다. 이들은 물을 마신 뒤 "물 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한 시간 간격으로 의식을 잃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두 직원 중 여성 직원은 의식을 회복하고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여전히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날 무단 결근한 직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의 자택에 방문했다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단 타살 정황이 없어 이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생수병 사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생수병을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했고, 같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해당 회사는 직원 40여명 규모의 풍력발전 전문 회사로, 경찰은 '2주 전에도 다른 직원이 음료를 마신 뒤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정보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