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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콘텐츠에도 영혼을 쏟아야 해” [일당백:신입 마케터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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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최선아 스카이랩스 PD]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에서 오는 책임감은 스타트업을 향한 나의 도전정신에 기름을 부었다. 콘텐츠 마케터로서 다양한 업무를 주체적으로 맡아 하고 있는 지금, 어느 하나 의미 없지 않은 업무는 없지만 그중 가장 스스로를 고민하게 만드는 인스타그램에 대해 기록해 보려 한다.

많은 이들의 열의로 일궈 낸 성공적인 론칭 이후, 제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우직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한 개인의 혹은 한 기업의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공식 인스타그램 개설 후 첫 게시물이 업로드되기까지 장장 몇 개월이 걸렸다. 듬성듬성 비워진 곳을 채워 나가는 것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에서 나는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미리 제작해둔 가상의 무드 보드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이미지, 키 메시지 등 준비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너도나도 할 거 없이 뛰어드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나가는 인스타그램의 기록들 전부가 찬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소비자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양질의 콘텐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를 클릭하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머물고 싶은 피드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피드 디자인에만 몰두하고 싶지는 않았다. 게시물 하나하나 진심을 담고 싶었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의료기기는 불안함을 달고 사는 심방세동 환자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심적으로 풍족한 삶을 실현시켜줄,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제품 특성에 맞는 인스타그램 무드를 위해 나는 시장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아갔다. 경쟁사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있는지 그사이에서 어떻게 차별점을 둘지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대부분의 헬스케어 기업들은 애슬레져와 연관시킨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반면 나는 점잖고 고급스럽게 고객의 신뢰를 쌓고 싶었다. 심방세동을 찾아주는 의료기기이다 보니 심방세동 환자들이 주요 타겟층이고, 내가 그들이라면 어떤 정보를 얻고 싶을지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제품 홍보 뿐만 아니라 해당 질병에 관한 정보도 같이 제공하며 꾸준히 들여 다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싶었다.

타 플랫폼에 비해 시각적인 요소가 매우 크게 작용하는 인스타그램인 만큼, 나는 독보적이면서 진정성 있는 제품성을 잘 나타내는 이미지가 필요했고, 촬영장에 직접 방문해 방향을 논의했다.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업로드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정보들을 이미지와 캡션에 담아 인스타그램 캘린더를 작성했다. 인스타그램 캘린더를 꼭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한 달이란 기간 안에 비주얼 라이제이션과 스토리 전개가 무너질 일이 없고, 규칙적인 포스팅, 그리고 매달 달라지는 해외 전시회 참석 일정 안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잠재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지만 나아가 그들과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장이 되길 바라는 욕심이 생겼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DM 문의가 오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인스타그램에 대한 나의 끊임없는 고민과 시도, 그리고 애정으로 소비자들과 부담 없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곳을 만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게 주어진 책임감을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의적으로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넘쳐나는 곳, 스타트업에서의 나의 삶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선아씨는 노팅엄트렌드대학교 패션마케팅&브랜딩 전공으로 졸업 후 올 초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에 입사,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23개국 여행경험과 미국, 싱가포르에서의 유학 경험을 통해 다져진 도전정신을 스타트업에 쏟아부으며 성장 중인 사회 초년생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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