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가 합법인 스페인에서 총리가 '성매매 금지'를 약속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에서 성매매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발렌시아에서 열린 사회노동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런 관행(성매매)이 여성들을 '노예화'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페인에서 성매매는 1995년부터 합법화됐다.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성매매를 하거나 성매매 종사자와 고객을 중개하지 않는 이상 처벌 받지 않는다.
BBC는 2009년 한 조사에서 스페인 남성 3명 중 1명이 성매매를 위해 돈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고, 또 다른 보고서에는 이 수치가 39%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약 30만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성매매 금지'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 많은 여성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당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성매매는 빈곤의 여성화를 보여주는 가장 잔인한 측면 중 하나이자 여성에 대한 최악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