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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어 애플카 노리는 폭스콘…"전기차 새내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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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폭스콘이 아이폰에 이어 표류하고 있는 애플카도 맡게될까.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이 첫 번째 독자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고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승용차 콘셉트카 전기차를 각각 공개했다. 이와 함께 폭스콘은 내년 대만 대중교통 업체에 출고할 전기버스도 함께 선보였다.

폭스콘은 이번에 공개한 전기차를 자체 브랜드보다는 다른 자동차 업체를 위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폭스콘은 우선 대만 '위룽자동차'를 첫 번째 고객으로 확보했다.

폭스콘의 모회사 홍하이정밀공업의 류양웨이 회장은 "점진적으로 전기차 공급망을 건설해 왔고 이번에 독자적인 전기차 모델까지 공개했다"며 "(폭스콘이) 더는 전기차 업계에서 새내기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공개된 폭스콘의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제작 지원 플랫폼'(MIH)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IH는 규격화한 부품을 조립해 전기차를 만드는 모듈식 플랫폼으로, 아이폰을 조립하는 방식과 거의 유사하다. 2025년까지 MIH 설계를 이용해 글로벌 전기자동차의 10%를 생산하겠다는 폭스콘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류양웨이 회장은 강조했다.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올해 전기차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자연스레 애플과의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자신들이 설계한 자동차를 생산할 완성차 업체를 찾고 있던 애플은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닛산 등과 협상을 가졌지만 타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애플과 섣불리 손잡았다간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완성차 업계에 퍼져서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이번 전기차 콘셉트카를 통해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됐으나 잦은 책임자 교체 등으로 출시까지 적어도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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