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이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체육분과는 '고려대 자선 몸짱 달력 2022'를 내달 초 선보이기로 했다고 16일 고려대가 밝혔다.
조정, 수영, 농구, 유도 등 고려대의 8개 운동 동아리의 50명의 회원들은 4~5개월간 '펌핑'한 몸매를 공개하며 달력을 제작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학생들은 머슬 대회에 나가도 손색없을만한 탄탄한 보디라인을 자랑했다.
학생들은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학내 분위기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달력을 기획했다.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에서 진행하는 자선 캠페인 '겨울을 부탁해'에 기부해 결식 위험이 높은 아동들을 돕는다.
달력 제작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70여 곳이 넘는 스튜디오에 문의 전화를 돌렸고, 촬영 전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의 취지에 공감한 사진작가 8개 팀, 메이크업 아티스트 7개 팀이 재능기부로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달력 기획을 주도한 동아리연합회 체육분과장 박성근(화공생명공학 17학번)씨는 연합뉴스에 "코로나 때문에 운동 동아리들의 대면 활동이 위축돼 사라지는 동아리가 생겨 안타까웠고, 힘을 모아 보자는 생각에 자선 달력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을 그만두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 대상을 정했다"며 "좋은 취지로 만든 달력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대생들의 '몸짱 달력'은 예스24를 통해 올해 12월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