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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이스 투 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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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기자] 글로벌시대에 한국의 세계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먼 나라 이웃들이 가장 난도 높은 언어로 한국어를 꼽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을 보면 오랫동안 자취를 감춘 정이 다시금 살아나고는 한다.

폴란드에서 온 매튜 노비츠는 그러한 노력이 묻어나는 청년이다. 주변 친구들뿐 아니라 방송계까지 그에게 마음이 기우는 걸 보면. 더구나 최근에는 요식업계의 대부 백종원의 맛있는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이처럼 호류하는 온기 속에서 그는 더욱 고무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던 끝에 한국에 정착한 그는 자신의 삶을 이곳에 영위하기로 작정했다. 물론 모험과도 같은 타향살이가 어떨 땐 두렵고 낯설지만 결국 긍정의 힘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그의 유쾌하고도 건설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요즘 바빠 보이던데, 근황이 어떻게 되나.

“백종원 선생님과 요리 방송을 같이하고 있다. 또 모델로서 룩북 촬영도 하고 필라테스 전문 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요새 너무 바빠서 집은 샤워하고 잠만 자는 호텔처럼 되어 버렸다”

Q. 최근 KBS ’백종원 클라쓰’에서 한식 새내기로 활약하고 있다. 출연 소감은?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 백 사부님과 성 선배님께 한식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있고 함께하는 출연진들도 웃기고 재미있다. 또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도 아주 잘해서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웃음)” 

Q. 여러 회에 걸쳐 다양한 한식 요리를 배웠는데, 절대 잊을 수 없는 음식을 꼽아본다면?

“만능 쌈장과 내 최애 푸드 떡볶이다. 특히 이번을 계기로 한식 요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한식은 양념으로 맛을 더하기 때문에 늘 어렵다고만 느꼈는데 선생님께서 쉽게 설명해주셔서 지금은 집에서도 부담 없이 만들어 먹는다”

Q. 방송을 본 가족들의 반응은?

“부모님, 동생, 할머니 모두가 챙겨 봐준다. 항상 응원해주고 나보다 좋아해 주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 어디 가면 내 자랑만 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Q. ‘나이스투매튜’라는 센스 있는 채널명으로 틈틈이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옛날부터 하고 싶었는데 직접 편집할 실력이 안 돼서 계속 미루다가 우연히 컨택된 편집 회사 덕분에 시작하게 됐다. 아직 영상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꾸려 보겠다. 채널명은 들었을 때 확 인상에 남을 것 같아 언어유희적으로 설정해봤다(웃음)”

Q. 그럼 콘텐츠 기획과 영상 편집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나.

“편집을 맡고 있는 동생이 아이디어도 좋고 꼼꼼한 편이라 항상 결과가 만족스럽다. 센스가 좋다 보니 계속해줬으면 좋겠지만 보수를 넉넉하게 챙겨주지 못해 마음이 쓰인다.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성공해야겠다(웃음)”


Q. 인싸 성격 덕에 친구들만 불러도 콘텐츠가 넘쳐날 것 같다. 꼭 초대해보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희극인 장도연 누나가 나와 주면 좋겠다. 실제로 텐션도 높고 성격도 좋아서 유쾌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아마 그 영상은 조회수도 엄청날 것 같다”

Q.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의 생존도 쉽지 않은데, 매튜는 독보적인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명 외국인이 많지만 서로 다른 매력과 색깔이 있다. 내 매력이라면 뭘 하든 열심히 하고 착하고 겸손한 성격이 아닐까(웃음)”

Q. 인스타그램 ID(@koreanmuffin)는 단순히 머핀을 좋아해서인가(웃음).

“사실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동그랗고 통통한 얼굴이 머핀을 닮은 거 같아서 그렇게 짓게 됐다(웃음)”

Q. SNS를 보니 공부 스토리가 눈에 띄던데, 무언가를 배우고 있나 보다.

“필라테스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 기능 해부학 시험을 치르고 드디어 강사가 됐다”

Q. 한국어를 따로 배운 것도 아닌데, 의학 전문 용어는 어렵지 않던가.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어려웠다(웃음). 평소 쓰지 않는 단어들이라서 외우는 게 스트레스였다. 의외로 대퇴근막장근, 반건양근 같은 한자가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더라. 사실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다. 나라별로 어순이 다르다 보니 배우기 어렵다고 하지만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는 한국어만한 게 없다. 또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Q. 현재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나.

“가족이 눈에 밟혀서 자주 영상 통화하며 안부를 묻는다. 한국은 방역이 잘되고 있는 나라라서 큰 걱정은 없다. 어린 나이에 혼자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일들을 겪었는데, 사회생활도 인간관계도 힘들고 어려웠다. 그 당시 경험이 삶에 대한 훈련이 됐다. 물론 초반에는 폴란드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포기하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았다. 그리고 올해 사주를 봤는데 선생님께서 나는 동양이랑 잘 맞다고 해서 안심이 되더라(웃음)”

Q. 오랜 시간 한국에서 지냈지만, 여전히 낯선 점도 있을까?

“한국에 산 지 6년 정도 됐는데 낯선 점은 딱히 없고 오히려 유럽에 가면 행동과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또 누군가 나보고 한국인이 아니라고 하면 당황할 때도 있다” 


Q. 한국에 처음 왔던 때의 앳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피지컬적인 변화를 주게 된 이유가 있는지.

“한식 때문에 몸도 좋아지고 건강해졌다. 어릴 때 많이 아프고 식욕이 없어 왜소했는데 한식이 입맛에도 잘 맞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보니 엄마가 한시름 놓으시더라. 또 옷을 좋아하고 멋진 핏을 연출하고 싶어 어깨 근육도 키우게 됐다”

Q. 그렇다면 본인만의 몸매 관리 비결은?

“애주가라 술을 자주 마시지만 다음날 꼭 헬스장에 출석한다. 안주로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나름 조절하고 있고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불량식품은 입에 대지 않는다”

Q.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모던한 가구에 알록달록한 컬러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하고 유행에 맞게 가구를 바꾼다. 특히 기분을 내는 데는 커튼이 중요하다. 밋밋한 창문은 사무실 같이 차가운 느낌이 든다. 뭐랄까, 양복만 입고 셔츠는 안 입은 느낌? 또 은은한 노란빛 조명도 필수다”

Q. 평소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나.

“푹 자고 일어나서 미뤄뒀던 집안일부터 한다. 빨래, 먼지 닦기, 화장실 청소를 다 하고 여유가 되면 마음 편히 친구랑 만나 논다” 

Q. 매튜에게 요즘 가장 유의미한 것은?

“게으른 걸 싫어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쉬는 시간에도 어떻게 소신껏 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 내가 하는 일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요리, 운동, 패션, 인테리어,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요즘은 맛집이나 핫한 카페에 가서 새 메뉴를 경험하는 재미에 빠졌다. 한번에 많은 일을 벌이지만 파이팅 있게 사는 게 내 스타일이다”

Q. 한국 활동에서의 최종 목표는?

“한국에서 무탈하게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신나는 일과 재미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나중에는 한국에서 음식 장사도 해보고 싶은데, 내가 해준 맛있는 요리를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아이웨어: 포르쉐디자인
헤어: 코코미카 시호 디자이너
메이크업: 코코미카 수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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