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표적 베드타운으로 꼽히는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창동 등 동북권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병원 등 일자리를 유치하고, ‘지천 르네상스’를 통한 문화 공간을 구축해 신도심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창동차량기지 인근 현장을 방문해 선거 공약 중 하나인 동북권 제4도심 개발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상계동과 창동 등은 20~30년 전 도시계획에서 베드타운으로만 계획돼 주민을 위한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일자리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등 가용부지를 활용해 480만 개 일자리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해 도심 기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등 총 24만6000㎡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시는 이곳에 서울대병원과 바이오 기업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앵커시설로 서울대병원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바이오 단지뿐 아니라 상업, 문화 등 복합시설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창동역 일대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는 내년 5월 착공해 2025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상계동과 창동 사이 중랑천을 연결하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한다. ‘제2의 한강 르네상스’ 격인 지천 르네상스는 소하천과 실개천 등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서울아레나 앞에 전망데크와 음악분수를 설치하고, 창동교~상계교 사이 동부간선도로 1.356㎞ 구간을 지하차도로 건설한 뒤 상부에 2만㎡ 규모의 수변문화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동북권 내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문화생활 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도시 기능을 재구성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상계동과 창동 일대 노후 아파트 재건축도 중장기적으로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지역 인근 아파트는 준공한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추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 상업시설 조성과 함께 노후한 주거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계획이 병행될 수 있다”고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