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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서학개미 '원픽' 테슬라…8개월 만에 800달러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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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8개월 만에 800달러대에 올라섰다. 연초 고점을 대부분 회복하며 ‘천슬라’ 고지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며 차별성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74% 오른 80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가 종가 기준 8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12일(816.12달러)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초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563.00달러(3월 8일)까지 추락하며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5월 19일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이날까지 43.00% 상승했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최근 주가 흐름이다. 지난 한달간 S&P500지수가 2.64% 하락할 동안 테슬라는 8.44% 상승했다.

최근 강세 이유로는 예상을 웃돈 3분기 판매량이 꼽힌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과 달리 테슬라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24만1300대)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73.2%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22만대)도 웃돌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통합 전자제어장치(ECU)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반도체를 조달하면 된다”며 “자율주행 칩을 직접 개발할 정도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반도체 공급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가 반도체 공급난, 전력난, 공산당 규제 등 겹악재로 주춤하면서 반사이익도 누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달 5만2153대를 판매했다. 9월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가운데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월간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4분기에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해 생산 능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며 “테슬라의 연간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95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전기차 사업의 호실적에 더해 자율주행 부문의 성장성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완전자율주행(FSD) 10.2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테슬라 고객은 매월 199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자동 차선변경과 신호등 인식 등의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자율주행 기능 출시는 기존 자동차 사업의 매출 구조를 바꾸고 인공지능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로 판매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외 다른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팁랭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26명의 애널리스트 중 12명이 테슬라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7명은 중립, 7명은 매도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 최고가(1200달러)와 최저가(150달러) 간 격차도 크다. 목표주가 평균은 691.71달러로 현 주가보다 낮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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