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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수소경제…신용평가사는 수소 전략 '열공 중' [김은정의 기업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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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12일(10: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수소경제 분석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현대자동차·SK·효성·롯데·포스코·한화 등 주요 그룹사들의 신용도 판단에 수소사업 성과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국내 주요 그룹사별 수소경제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관련 내용을 재가공해 팟캐스트와 보고서 양식으로도 배포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최근 '성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수소경제'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고 그룹사별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이후 꾸준히 탄소중립과 그린 에너지 관련 글로벌 정책을 분석하고 있다.



수소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회복 정책과 맞물리면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수소경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중장기적으로 수소경제 성장이 주요 그룹사들의 사업·재무 구조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투자 계획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사별로 수소사업 관련 기술개발 수준과 기존 사업과 연계 정도가 달라 추진 중인 전략도 차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수소경제 판이 커질수록 수혜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소차 판매량이 글로벌 1위인데다 수소 모빌리티(이동수단) 중심으로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생산원가 절감이나 선박·철도·드론 등 다른 분야로 확장 가능성도 가장 큰 편이다.

SK그룹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인프라를 수소 사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수소 기술 선도 업체와 협업을 통해 수소 기술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두산그룹은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케미칼 기술 역량을 활용해 오는 2030년 그린 수소 생산 기술 사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 업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그룹은 안정적인 수소공급망 확보를 위해 단계적인 확장 전략을 쓰고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한국은 청정 수소 생산 여건이 불리해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소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라 투자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소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재무부담 통제 수준을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소사업은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다양한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며 "산업 환경 변화 과정 속에서 그룹사별 핵심 역량 확보 추세와 자금 소요 계획에 따른 현금흐름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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