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게임의 수명입니다. 모바일 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게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만큼, 새로운 게임에 대한 수요들이 넘쳐납니다. 덕분에 게임 수명은 매우 짧아졌죠. PC 게임 시절 적어도 4~5년은 되었던 게임의 수명이 길어봤자 1년을 넘기기 쉽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게임 수명 늘리기에 골몰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온 다양한 방법 중 하나가 ‘웹툰’입니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웹툰을 제작해 사람들에게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지속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죠. e스포츠에 게임사들이 적극 뛰어드는 이유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의 웹툰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자사 IP를 웹툰화하기 위해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합작법인(JV)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했습니다. 정글스튜디오는 컴투스가 지분 56%, 케나즈가 44%를 보유한 회사로 현재는 컴투스의 대표작인 ‘서머너즈워’ IP를 기반으로 한 웹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워 웹툰은 2022년 1분기 연재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며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컴투스의 여러 게임 IP를 웹툰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를 웹툰,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펍지 유니버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를 영입해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제작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당시 행사에서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과 변주가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것이고, 앞으로 미디어 환경 발전 방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12월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하고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등 자사 게임을 웹툰으로 제작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유명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5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로드비웹툰에서 제작 중인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콰이칸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다양한 미디어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IP를 재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향후 더 많은 게임사들이 웹툰 시장으로 속속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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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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