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인적분할로 떼어낸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 612만여 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에코프로를 통해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에코프로는 13일부터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 612만1973주를 공개매수한다.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는 현금이 아니라 자사 신주를 발행해 준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로,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주는 보유 중인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과 에코프로 신주를 맞바꾸게 된다. 에코프로가 제시한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 매수 가격은 11만500원, 자사 신주 발행 가격은 9만5441원이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100% 청약이 이뤄지면 6764억원 규모 거래가 발생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에코프로가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5월 투자회사인 에코프로와 대기오염 방지용 소재 제조회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으로 인적분할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끝나면 이 회장이 에코프로를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현재 이 회장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 지분 13.1%씩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이 회장이 에코프로 지분율을, 에코프로가 에코프로에이치엔 지분율을 최대한 높여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 흐름이 공개매수 참여율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주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가 하락세, 에코프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수록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12일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는 10만8500원, 에코프로 주가는 9만5800원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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