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 경매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9월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도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9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수도권 빌라 낙찰가율은 89.7%로 전월(79.7%)보다 10.0%포인트 상승해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월(84.2%)보다 13.7%포인트 상승한 97.9%를 기록했다.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은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노후 빌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인천은 인천은 83.9%, 경기는 82.7%로 전월 대비 각각 5.5%포인트, 5.3%포인트 뛰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과 매맷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9월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57.8%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낙찰가율은 107.6%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를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6.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5.0%로 전월(116.3%)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은 0.2%p 하락한 123.7%, 경기도는 0.3%p 상승한 115.4%로 지난 8월과 비슷한 수준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각종 규제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경매시장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곳은 5대 광역시와 8개도 등 비수도권 지역이었다. 5대 광역시 중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한 곳은 울산과 부산, 광주였다. 울산은 114.0%를 기록해 전월(101.7%) 대비 12.3%포인트 뛰었고, 부산(111.7%)과 광주(104.9%)는 전달에 비해 각각 9.3%포인트, 8.3%포인트 상승했다.
8개 도에서 가장 크게 상승폭을 확대한 곳은 전남(96.7%), 충남(99.8%), 강원(97.6%)으로 전월 대비 각각 8.7%포인트, 6.6%포인트,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