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도둑질하다 들통나니 포도대장 행세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사기꾼 디카프리오가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오자 마치 동료 수사관인양 행세하며 빠져나가죠? 이재명이 그 수법 쓰는겁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주인공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속에서 자신을 잡으러 온 경찰관에게 상급 기관 수사관인척을 하며 자신이 이미 체포했다는 거짓말로 수사망을 빠져나간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이라고 자랑하던 이재명 지사가 불과 보름여 만에 180도 입장을 바꿨다"며 "법적 효력이나 강제력이 없는 권고 조처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이 지사의 뻔뻔함이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내세웠지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후 민간사업자에 대한 이익 배당을 중단하고 부당이득 환수를 요청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안무치한 도적 떼가 나라살림을 맡겠다구요?"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야당을 비난했다.
이 지사는 "동네머슴이 산적소굴에서 힘닿는대로 장물 대부분을 뺏어 와 주민들에게 돌려주었더니 산적 떼가 변복하고 마을로 내려와 텐트 치고 농성하며 요란하게 주민들을 선동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또 "그들이 쓰는 물건이 모두 마을주민이 도둑맞고 뺏긴 것인데도 뻔뻔하게 도둑잡으라 외치고 있습니다. 기막힌 일이지만, 이때가 바로 일망타진 기회"라며 "마침 내일이 포도대장 뽑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