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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신입생 4명 중 1명은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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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중화장실 불법 촬영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보유한 대학생 스타트업이 주목을 끌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창업의 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은 ‘여성 공학인’인 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3학년 한수연 씨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대에서 한씨와 같이 활약하는 여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인재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공대에 지원하고 있다.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올해 여성 공대 신입생은 2만2956명으로 1990년(3799명)보다 6배 넘게 늘었다. 전체 공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올해 24.5%로 1990년(8.8%)의 3배에 달했다. 1970년 1.1%에 불과하던 여성 공대 신입생 비율은 1995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12.8%)로 늘었고, 2018년 25.3%로 뛰어올랐다.

올해 수도권 주요 대학 10개교 중에서는 한국외국어대가 여성 공대 신입생 비율이 34.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희대(29.5%), 한양대(28.1%), 고려대(26.6%), 연세대(25.5%), 중앙대(25.2%) 순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12.7% 수준이었다. 대학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서울(31.1%), 세종(28.8%)에서 여학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남은 18.7%로 최하위였다.

전공별 선호도는 갈렸다. 공학계열에서도 조경학(46.4%), 섬유공학(45.6%), 화학공학(41.6%)은 여학생 전공 선호도가 높았지만 자동차공학(6.5%), 기계공학(10.5%) 등은 선호도가 낮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공학계열은 다른 계열에 비해 높은 취업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여성 공대생 비율이 25% 수준까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여자대학들도 공대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2017년 이화여대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를 개설한 데 이어 AI융합학부 인공지능 전공을 신설했다. 성신여대는 올해 빅데이터·인공지능·바이오헬스·바이오신약·스마트에너지 등 이공계 5개 학부를 개설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현장의 다양한 인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공학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기술학자인 임소연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여성은 공학에 부적격하다’는 편견과 이로 인한 여학생들의 자기 검열, 그리고 남성 중심의 문화가 여성 공학 인재 확보에 걸림돌로 꼽힌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더 많은 인재가 공학 분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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