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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보 보유 '우리금융지분 인수전'에 KT·호반건설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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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08일(16: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KT, 호반건설,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10여곳이 안팎이 뛰어들었다. 거래 초반부터 흥행몰이가 예상되면서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가 23년 만에 성사될지 주목된다.
10여곳 참전 깜짝 흥행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입찰에는 KT를 비롯한 호반건설, 이베스트증권, KTB자산운용, PEF 글랜우드PE, 유진PE, 우리사주조합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거래 대상은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보의 보유 지분 15.13% 중 최대 10%다. 우리금융은 예보와 함께 국민연금보험공단 9.8%, 우리사주조합 8.75%, IMM PE 5.6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무 작업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JP모건이 맡고 있다. 매각 측은 거래 완결성을 위해 상당수의 투자자에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의 흥행 배경에는 금리 인상기 대표 수혜주인 우리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자이익은 74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은행 포트폴리오 쏠림’이 금리 인상기에는 오히려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금리에 대한 이익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 비중이 작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 인사시 수혜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이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다른 금융지주와는 달리 우리금융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추가로 인수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예보의 지분매각 이후 사실상의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고, 본격적인 증권사,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나 신규증권사 설립 이후 유일한 종합금융사인 우리종금과 합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작지 않다.
KT와의 밀월 강해질 수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전한 KT와 호반건설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KT와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12%) 참여, 우리·BC카드 간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접점을 이어온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금융·통신 혁신 동맹’을 맺고 밀월 관계를 강화해왔다. 구현모 KT 대표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8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마케팅, 디지털 신사업은 물론 양사가 함께 투자하는 조인트벤처 설립 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협력에 뜻을 모았다. 당시 손 회장은 “우리금융은 KT 그룹과 과거부터 항상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던 관계”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KT그룹과 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금융이 밀접하게 수반되는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을 ‘우군’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법에서 정한 일정비율 안에서 건설사가 주주로 들어오는 것에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자본이득보다는 금융권과의 연결고리 강화를 목표로 참전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되나
매각 측은 최소 3곳의 투자자를 주주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는 대형은행의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을 받고 10%까지 가질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지난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사실상의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정부는 IMF 외환위기 이후 13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을 회생시켰고, 2013년부터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회수작업을 펴왔다.

김채연/빈난새/김대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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