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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드러나는 대장동 검은돈…유동규 8억 추가 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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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관련자들의 수상한 자금 거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업에 관련한 자금거래 상당액이 특혜·로비 관련 '검은돈'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뇌물·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건설 업체 대표로부터 8억30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인데, 유 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로부터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받은 혐의와는 별개다.

정치권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대화 녹취파일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토목건설 업체 대표인 나 모 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대장동 사업 분양대행을 맡은 A업체 대표 이 모 씨에게 공사 수주 대가로 20억원을 건넸으나 결국 공사를 따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이씨에게 20억원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이씨는 2019년께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아 나씨에게 지급했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주장이다. 이 100억원은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씨는 2020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함께 타이어 제조 설비업체 지분을 장외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나씨는 26억원, 남 변호사는 9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검찰은 이러한 거래 정황이 종착지를 추적 중인 화천대유 자금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이씨와 나씨 등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와 먼 친척 관계로, 박 전 특검은 이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한 코스닥 상장업체에 2014년 1월 사외이사로 한 달간 재직했다. 그의 아들도 이씨가 운영한 또 다른 회사에서 2015년 11월부터 3개월간 근무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화천대유 설립 이후부터 특검으로 임명된 2016년 11월까지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딸은 최근까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면서 회사가 보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최근 남 변호사가 운영하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를 확보하기도 했다. 해당 장부에는 남 변호사가 김씨로부터 수표로 4억원을 받아 사업 자금으로 썼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무실은 앞서 검찰이 압수수색한 엔에스제이홀딩스(구 천화동인4호) 사무실과는 다른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금액이 유 전 본부장이 올 1월 김씨에게서 받은 5억원의 일부인지 파악하는 한편 전날까지 사무실에서 일한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김씨는 1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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