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대학교처럼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고 하버드, 스탠퍼드, UCLA 같은 종합대학(university)이 아니라 단과대학(college)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매우 폭넓은 학문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학생 수도 많지 않아 교수 대 학생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학습 여건이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원서로 읽는다거나, 물리학과에서 하는 자유낙하 실험을 해보고, 음악론에 대해 교수님이 소규모 그룹으로 강의를 해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문학·순수 자연과학 공부 단과대학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어떤 전공에 관심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이 글을 읽는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가 무슨 전공을 하고 싶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는 학생들에게도 괜찮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대학교 재학 시기에 정해진 전공이 없기 때문에 인문사회 분야부터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학문을 공부할 수 있어 교양을 많이 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은 지식은 대학원에 진학해 추가적인 공부를 할 때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글을 읽다 보면 의문점이 생기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대학교를 다닐 때 전공도 없고 이것저것 다 배우는데 그러면 자기 분야에서 어떻게 전문성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올 것 같습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졸업생은 한국에서처럼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하는 사례가 많지 않고 대부분 대학원에 진학해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깊이있게 공부한다고 합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어떤 학교들을 말하는 것일까요.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가장 유명한 대학교로 윌리엄스칼리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에게 생소할 것 같은데요. 윌리엄스칼리지는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매년 선정하는 대학평가 리버럴 아츠 칼리지 부문에서 2003년 이후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해온 미국 내 최상위권 학교입니다. 실제 하버드대에 합격한 학생 중에서 하버드대 진학을 포기하고 윌리엄스칼리지에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교수와 긴밀하게 튜토리얼 수업 진행
윌리엄스의 최고 자랑은 튜토리얼(Tutorial)이라고 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학생 2명에 교수 1명이 배정돼 매주 다른 주제로 글을 쓰고, 발표와 피드백을 하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교수들이 지내는 주택은 캠퍼스 가까이 있으며, 종종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합니다. 이 밖에 캠퍼스의 커피숍이나 도서관, 벤치 등에서 만나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교수와 학생의 사이가 매우 가깝다고 합니다.마지막으로 이 글을 쓴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대학교에 진학한 뒤 알게 돼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제가 쓴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긴 분들은 미리 준비해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진학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인호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생글 1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