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한인 종업원을 공격한 3명의 흑인 관광객들이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캐이타 랜킨(44), 티오니 랜킨(21), 샐리 루이스(49) 등 피고인 3명은 3급 상해 등의 혐의로 맨해튼 형사법원에 기소됐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16일 뉴욕 맨해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커마인스'에서 한국 출신 여성 종업원 A씨(24)에게 소리를 지르고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A씨는 뇌진탕 증상과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피고인 측 변호인은 폭행 사건의 원인을 A씨 탓으로 돌렸다. 한국계 미국인인 여성 종업원이 흑인인 피고인들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는 주장이다.
레스토랑 측은 사건 당시 상황이 찍힌 동영상을 언급하며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유색인종이고, 당시 인종차별 욕설을 한 적이 없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고, 서울에서 태어난 이민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피해자인 A씨 역시 "내가 인종차별 욕설을 했다는 주장은 폭행보다 더 황당한 공격"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은 폭행 사건의 원인이 백신접종 증명서를 둘러싼 마찰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실내에서 식사하기 위해서는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는데,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에 따르면 피고인 3명은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실내로 안내 받았지만 이들의 동행자인 남성 2명이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해 실내 입장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다만, 동영상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욕설이 없었다는 피해자 측 주장을 증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측의 입장이 갈린 가운데 피고인들의 혐의가 유죄로 판단되면 최대 1년의 징역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