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수소에너지, 그리드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났다. 탄소중립 선도기업 리더들과 손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의 앤드루 J 마시 CEO(왼쪽)와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는 한·미 양국의 넷제로(탄소중립)를 조기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시 CEO는 “많은 아시아 기업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SK그룹의 신뢰감과 네트워크를 감안해 협력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수소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2024년까지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키캡처에너지(KCE)의 제프 비숍 CEO도 만났다. 그리드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된 전기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필요한 곳에 적기 공급하는 신산업이다.
최 회장은 “향후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려면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만큼 그리드솔루션은 넷제로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비숍 CEO는 “SK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미국 1위 그리드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지난 9월 SK E&S는 KCE 지분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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