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LGP-S01’의 동물실험 결과, 안전성 및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LGP-S01은 'CD47' 단백질을 억제하는 페리틴 기반 항암제다. CD47은 암세포에서 과발현된다.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먹는 식균작용(pHAGOCYTOSIS)를 차단하는 신호 단백질로 알려졌다.
랩지노믹스는 LGP-S01의 동물실험에서 다른 개발사의 치료 용량보다 5배 높은 용량을 주입했음에도 적혈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CD47 항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LGP-S01은 체내에서 철을 운반하는 기능을 하는 페리틴을 전달체로 사용한다. 페리틴은 항체보다 분자량이 적고 항체보다 12배 많은 약물을 옮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P-S01은 페리틴의 표면에 CD47 결합 단백질인 ‘SIRPα’를 24개 도입했다. 적혈구 감소를 유도하는 접합 부분(Fc)이 없어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CD47 억제제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최근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이 CD47 표적 약물을 도입했다.
길리어드는 49억달러(약 5조8305억원)에 CD47 항체 기업인 포티세븐을 인수했다. 애브비는 19억4000만달러(약 2조3097억원)에 CD47 단일클론항체를 아이맵으로부터 기술도입했다. 화이자는 지난 8월 22억6000만달러(약 2조 6907억원)에 CD47표적 융합단백질기업인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CD47 표적 약물 개발의 난관은 적혈구 감소로 인한 부작용이다. CD47은 적혈구(RBC)를 포함한 정상세포에도 발현된다. 이로 인해 길리어드 등 항체 기반의 CD47 억제제는 적혈구 감소로 인해 악성 빈혈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결과적으로 투여 용량을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김태억 랩지노믹스 신약사업부문 부사장은 “CD47 표적 약물은 악성 빈혈 등의 부작용은 감소시키면서 높은 효능을 유지시키는 것이 차별화 요소”라며 “LGP-S01은 다국적 제약사의 후보물질과 비교해도 안전성과 항암 효능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 8월 신약사업본부를 출범했다. 첫 번째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LGP-S01을 시프트바이오로부터 도입했다. LGP-S01의 전임상 단계 진입을 위한 다양한 검증 및 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다. 내년 하반기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박인혁 기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