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고가의 자전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프랑스 자전거 업체 '메종 땅보이트 파리'와 'LV 자전거'를 출시했다. 이 자전거는 지난 8월부터 국내에서 344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LV 자전거는 루이비통의 가죽공예술과 목공 기술이 녹아있다. 모노그램 타공 디테일을 더한 가죽 안장부터 대조적인 모서리 페인팅이 돋보이는 긴 가죽으로 감싼 핸들바까지 다양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메탈 프레임워크는 파리에서 수작업해 더욱 가볍고 강하다.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들이 고가의 자전거를 잇따라 선보였다. MCM도 독일 자전거 브랜드 '어반'과 함께 전기 자전거를 출시했다. 전 세계 50대 한정품인 이 자전거는 1000만 원을 호가한다.
해당 제품은 재활용률 높은 철 소재 부품을 자전거 장인이 손수 조립해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고 MCM 측은 설명했다.
구리도금한 3D 프린트 스틸 프레임에 MCM의 아이코닉한 비세토스 모노그램이 감싸는 디자인이 적용됐고 앞 바구니와 손잡이에는 로고를 새겼다. 자전거 바퀴 내부에는 빛에 반사된 로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앞 바구니에는 각 자전거의 에디션 넘버가 각인돼 희소성을 더한다.
이 자전거는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고가의 패딩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르도 접이식 자전거를 내놨다. 자전거 곳곳에 몽클레르 로고가 들어간 이 제품은 전 세계 1000대 한정으로, 국내에선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 8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설악·산악지대용 전기 자전거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메이트바이크의 시그니처 모델인 '메이트 X'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기반으로 제조했다. 바퀴와 바디 곳곳에 몽클레르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있어 높은 소장 가치를 자랑한다.
접이식 자전거로 보관이 용이하며, 한 번 충전 시 최대 8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속력은 시속 32㎞이며 핸들 중앙에 장착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위치, 속도,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야외 활동 수요가 커져 이 같은 상품군의 출시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명품은 과시하려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중에도 고가 제품으로 '플렉스' 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희소성 있는 상품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