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올초 취임 때부터 “고객의 생각보다 앞서나가는 디지털 보험회사가 되자”고 주문했다. KB손보는 이후 전문 인력을 채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서는 등 모바일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암 예방부터 치료 이후 재활까지 책임지는 암보험 상품으로 암보험 판매 1위 회사로서의 입지도 탄탄하게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KB손보는 소비자 스스로 보험 보장내용을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한 모바일 보장 분석 시스템 ‘KB다이렉트 보장분석 2.0’을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KB손보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보장 분석이 필요한 고객과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고객 통계를 비교해 현재 보장이 적정한지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보장 분석 결과는 3단계로 구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KB손보 관계자는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보장을 한눈에 확인해 보험을 리모델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암보험 분야에서 지난 1년간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 손보업계 최초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보장을 담은 암보험 상품 ‘KB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하면서다. 이 상품은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되는 암 전(前) 단계에 대한 예방적 성격의 보장부터 암 치료 후 통증 완화 및 재활을 위한 비용까지 보장한다.
지난 1년간 KB손보의 암보험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 보장 출시 이전인 지난해 1~4월의 암보험 시장 점유율(11% 수준)과 비교하면 약 세 배로 성장한 셈이다. KB손보는 지난해 10월 표적항암약물치료의 미보장 영역인 항암 호르몬 치료를 보장하는 ‘특정항암호르몬약물치료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최신 항암치료에 대한 보장 영역을 확대하며 암보험 판매 1위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