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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메타버스 전성시대"…관련株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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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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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관련주가 증시에서 또다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 메타버스 업종 상장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들의 동반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들이 실적보다는 성장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확장현실(XR) 콘텐츠 전문 업체 엔피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가격 제한폭(29.97%)까지 오른 78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5월 초 주가가 3000원 안팎을 오르내렸던 점을 고려하면 5개월 만에 170% 넘게 치솟았다. 이 기간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8억원과 2억원어치 순매수, 기관은 1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엔피의 급등은 저평가 논리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돈 벌고 있는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메타버스로 회자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엔피는 실제로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덱스터와 자이언트스텝, 맥스트 등과 비교할 때 저평가돼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와 메타버스의 이중 수혜로 주목 받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리포트가 발표되자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서 엔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8분부터 상한가에 거래됐다.

    엔피와 비교기업으로 꼽힌 3곳의 주가도 날아올랐다. 리포트의 내용이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해석되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북돋은 것으로 보인다. 시각 특수효과(VFX) 제작업체 덱스터와 자이언트스텝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8.98%, 12.96% 급등한 채 마감했다. 증강현실(AR) 개발 업체 맥스트도 전 거래일보다 3.53%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는 메타버스 산업이 테마주를 벗어나 장기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섹터로 성장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 담아도 다만 증권사 리포트 등 일시적인 호재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향성만 따져보면 메타버스가 허수는 아니며 향후 성장성이 큰 산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처럼 실적보다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하락 시점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단순히 피어그룹 대비 덜 올랐다든가 메타버스 관련주로 알려졌다고 해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회사의 영위 사업과 향후 추진할 메타버스 사업의 연관성, 관련 신사업 진출 시 사업성과 시장 규모 등을 따져가면서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메타버스 붐이 크게 일었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이번 추석연휴를 계기로 다시 일부 종목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메타버스는 향후 10년 넘게 나아갈 트렌드로 보이며 단순히 테마주가 이제는 디지털경제 산업의 한 카테고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기대감은 실적 등 수치가 뒷받침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추진 계획안에 따라 형성된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주목 받는 재료들로는 매수를 자제하고 조정이 이뤄지면 들어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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