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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日웹툰 1위 탈환 작전…소프트뱅크 전자책社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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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일본 전자책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eBOOK Initiative Japan)’에 1716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일본 전자책 시장 공략과 소프트뱅크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손자회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전자책 전문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299억5100만엔(약 3200억원), 영업이익 9억5700만엔(약 100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주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야후 재팬(43.4%)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 매수가 마무리되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상장 폐지되고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라인디지털프론티어에 최대 160억4900만엔(약 1716억원)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 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은 네이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70%)와 네이버웹툰(30%)이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이끄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일본 전자책 시장 공략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일본 전국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자책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일본도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전자책 시장 전체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라인 망가’로 일본 웹툰 서비스 시장을 주도해오던 네이버는 카카오의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내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라인 망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렸다. 주로 일본 만화책을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해 유통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후발주자(카카오)가 잘했지만 1등 플레이어도 ‘삽질’을 했다”며 “라인 망가는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일본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라인 망가 2.0’을 7월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고 일본 시장은 더욱더 재미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와 협업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앞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야후재팬은 올 상반기에 경영 통합 법인인 Z홀딩스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한배를 타게 됐다. 두 회사는 2019년 경영 통합을 발표한 이후 서로 중복 사업을 합치거나 정리해왔다. 일본 웹툰과 전자책 시장에서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중심으로 두 회사의 역량을 합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망가와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통합해 일본 전자책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각사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도 상대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개편한다.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는 재팬야후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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