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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위기에도 해외법인 2400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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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1980년대 초부터 본격화됐다. 1970년대 말까지 좁은 내수시장에 의존하던 기업들은 넓은 해외 영토 개척을 위해 잇따라 법인을 설립하며 투자에 나섰다. 3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980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올 2분기까지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설립한 법인은 8만4212개에 달한다. 연평균 2005개의 신규 해외법인이 세워진 셈이다. 해외법인 지점과 지사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해외 진출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신규 해외법인 수는 2000년 이후 연평균 3328개 급증했다. 지난해 이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신규 해외법인은 2419개나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설립된 해외법인이 2만8159개로 가장 많았다. 전체 법인 중 33.4%를 차지했다. 한·중 수교를 맺은 1991년부터 매년 수백 개의 법인이 중국에 세워졌다. 이어 미국(1만6149개), 베트남(7714개), 일본(4096개), 홍콩(2553개), 인도네시아(2390개), 필리핀(1784개), 싱가포르(1421개), 인도(1330개), 태국(1229개) 순이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 숫자가 많은 ‘톱10’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아홉 곳이 아시아 지역 국가다.

지난 30여 년간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는 6062억6100만달러(약 713조5000억원)에 이른다. 1980~1990년대 연평균 15억4000만달러에 머물렀던 FDI는 2000년 이후 연평균 261억96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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