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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두고 온 대학생 무료로 버스 태웠다가…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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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탄 뒤 교통카드를 챙기지 않은 걸 알게 된 난감한 상황에서 무료로 버스를 태워준 버스 기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버스회사로 직접 만든 텀블러 수십개를 편지와 함께 보낸 학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졋다.

페이스북 페이지 ‘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에서 대학생 A씨는 귀가하기 위해 민락동 방향으로 가는 23번 버스를 탄 뒤 버스카드를 가져오지 않을 걸 알게 됐다.

그는 버스기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겠다고 했지만, 버스 기사가 “그냥 타”라며 버스를 태워줬다.

이후 A씨는 당시 내지 못한 버스비와 함께 텀블러 30개, 편지 등을 버스회사로 보냈다. 텀블러는 젖병 소재로 쓰이는 트라이탄을 이용해 A씨가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서 A씨는 “당시 추석 연휴에 할 일이 많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었고, 저 스스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던 상황에서 기사님이 보여주신 선행이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이 지역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응원의 댓글도 이어지자, A씨는 다시 글을 올려 자신을 “대학생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제가 구상하는 기획에도 차질이 생기고 참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기사님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용기를 얻어 간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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