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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률 절반 감소'…질병청, 먹는 치료제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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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글로벌 제약사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법인명 머크)와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선구매를 협의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머크는 미국 바이오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의 긴급사용승인을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예정이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코로나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포함한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지난 9월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국내 외 치료제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를 협의 중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질병청은 선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협의 과정에서 머크로부터 '몰누피라비르'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통보받았다. 치료제가 코로나 확진자 사망률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9월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빠르면 연말쯤 미국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온다"며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몰누피라비르'를 투약하면 코로나19 환자 입원율과 사망률이 절반가량 줄어든다는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앞당겨지면서 정부도 선구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우선 먹는 치료제 3만8000명분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원을 책정했다.

1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부는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침을 세웠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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