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모상을 당한 한 직장인이 상사로 추정되는 한 회사 직원으로부터 "바빠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 등 막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런 곳에 다니는 내가 싫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A 씨는 "어제 외조모상을 당했다"며 "회사에 말을 하자마자 (돌아오는) 첫마디가 '바빠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이 죽었는데 저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인지 기가 막혔다"며 "그러고는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웃기다'면서 계속 웃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해당 직원이) 조부모상에 5일을 쉰다는 것을 알고서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면서 직원으로부터 '무슨 할머니가 돌아가시는데 5일을 쉬냐', '할 일도 없을 텐데 너 할머니랑 가까웠냐', '며칠 쉴 건지 빨리 결정해라'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이면 어떻게 저런 말들을 할 수 있나 생각했다"며 "본인의 일은 바위만큼 크게 반응하고 남의 일은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저 사람의 태도가, 저런 사람들과 구성원이라고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싫고 경멸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입장 바꿔서 본인이 부모상을 당했을 때 자기 자식이 다니는 회사 상사가 저런 반응을 했다면 본인은 어땠겠냐"며 "조부모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참석할 필요 없이 회사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본인은 제정신일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A 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라",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등의 댓글을 달면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