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의 후견에서 벗어나 13년 만에 자유를 되찾게 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AP통신 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이 브리트니의 항소를 받아들여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현재 상황은 더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제이미의 후견인 자격을 즉각 중단하고 임시 후견인으로 교체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 판결에 따라 브리트니가 지정한 회계사 존 자벨이 임시 후견인이 됐다.
이날 심리에 브리트니는 참석하지 않았다. 브리트니 측 변호인인 매튜 로젠가르트는 제이미에 대해 "잔인하고 불량하며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LA 고등법원 앞에 모인 브리트니의 팬들은 재판부 판결에 대해 환호했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히트곡을 부르고 그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브리트니의 12세 연하 약혼자인 샘 아스가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리트니는 자유를 얻었다. 축하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이 최종적인 것으로 항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제이미 측 변호인 비비안 소린은 "제이미의 결정은 모두 브리트니를 위한 것이었다"라며 항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미는 2008년 브리트니의 정서적 불안정을 이유로 그녀의 법적 후견인으로 지명됐다. 당시 법원은 제이미를 후견인으로 지명하면서 브리트니의 재산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제이미는 그동안 6000만 달러(한화 약 687억원)에 달하는 브리트니의 재산에 대해 관리 권한을 가져왔다.
브리트니는 자신의 삶이 통제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학대'로 규정하고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후견인 자격을 둘러싼 법정 공방은 지난 2월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가 공개된 이후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브리트니는 약혼자와 휴가 때 찍은 누드 사진을 공개하는 것으로 법정 싸움의 승소를 축하했다. 브리트니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욕조를 배경으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누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의 노출이 과도해 팬들 사이에서는 "노출이 과하다"는 의견과 "자유 의지의 표현"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